이 책은 《아직도 가야 할 길》 출간 이후 베스트셀러 작가로 명성을 얻고 강연과 세미나를 이끌던 스캇 펙이 직접 독자들과 대면하면서 10여 년간 축적한 자료를 '영성, 용서, 관계, 성장' 등 각각의 주제로 나누어 쓴 것이다. 전작 《아직도 가야 할 길 》 이 불교도의 입장에서 ‘인생은 고해와도 같이 어려운 것’이며 그러한 삶을 현명하게 살아내려면 철저한 자기 훈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면, 이 책은 이후 기독교로 개종한 저자가 더 넓은 의미의 기독교적 시각에서 ‘인생은 복잡하다’는 사실을 수용하고 그것에 감사할 것을 권한다.
생산적인 고통, 성숙을 향한 한 걸음
스캇펙의 책이 오랫동안 독자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중의 하나가 영성과 심리학을 통합하는 관점이 아닐까? 《아직도 가야 할 길》에서도 고통을 다루는 저자의 관점에 주목했는데 이 책 역시 고통에 관해 깊이 있게 다루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겉으로는 어른처럼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는 어른의 옷을 걸친 감정적인 아이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성장과 성숙을 회피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통에는 물리적인 고통만 있는 게 아니라 ‘생산적인 고통’이라는 것도 있다. 생산적인 고통은 반드시 참아내고 헤쳐나가야 한다. 고통에 맞서려면 두려움이 따르지만 그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강하게 만들고 성숙을 향해 크게 한 걸음 나아간다는 것이다.
영적으로 성장하면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더 많이, 더 깊이 받아들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가장 놀라운 일들이 벌어진다. 더 많은 고통을 받아들일수록 더 많은 기쁨을 느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인생이라는 여행을 궁극적으로 값지게 해주는 진정한 희소식이다.
스캇펙은 《아직도 가야 할 길 》을 출간한 뒤 2년 뒤에 크리스천이 되었다고 이 책 후반부(신을 찾아가는 여러 갈래 길)에서 밝힌다. 선불교에 입문한 지 20년이 지나서 직접 선택한 길이 기독교라고 고백한다. 기독교를 받아들이려면 누구나 역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하는데, 선불교가 역설을 배울 수 있는 이상적인 훈련소 역할을 하여 기독교 교리에 내재해 있는 지독한 역설을 꿀꺽 집어삼킬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 전반부에는 자연주의적인 접근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가 기독교인이 된 이유는 "이성적으로 따져 봤을 때 기독교 교리가 신의 실제 모습과 가장 가깝고 다른 어떤 위대한 종교보다 전체적인 현실에 훨씬 더 근접해 있다고 믿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은 전체 3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1부는 성장, 2부는 너 자신을 알라 3부는 인격적인 하나님을 찾아서'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장과 고통의 관계를 되새겨 보며 본문 내용 중에 특별히 마음에 남는 문장을 정리해 보았다.
인상 깊게 읽은 문장들
“미성숙한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둘러 앉아서 인생이 자신들의 욕구를 채워 주지 못한다고 불평을 늘어놓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소수인 충분하게 성숙한 사람들이 지닌 특징은 인생에서 바라는 것을 채우는 것은 자신들의 책임-심지어 기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인간은 지리적인 영역을 가지고 있어서 초대받지 않은 누군가가 나의 소유지에 들어와서 꽃을 꺾기 시작하면 화가 난다.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영역도 가지고 있어서 누군가가 나를 비난할 때마다 화가 나기도 한다. 인간은 또한 종교적인 영역이나 이념적인 영역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누군가가 자신의 신앙을 비난하거나 자신의 이념을 비방할 때 화를 내는 경향을 보인다."
"강한 의지를 가졌다는 것은 자기를 주장할 수 있는 대단한 힘을 가진 것이고 엄청난 축복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모든 축복은 그 안에 저주를 감추고 있으며, 부작용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강한 의지에서 나타나는 최악의 부작용은 강한 기질, 즉 분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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